[중고등학생이 미리 알면 좋을 현실 직무 이해 - IT 보안 전문가]

영화 속 해커는 검은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녹색 코드가 흐르는 화면을 뚫으며 세상을 구한다. 하지만 현실의 보안 전문가는 24시간 쏟아지는 알림과 씨름하며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른다. "뚫리면 내 탓, 막으면 본전"이라는 말은 이 직업의 가장 아픈 현실이다.하지만 이 직업을 단순히 '디지털 경비원의 비애'로만 보면 절반만 본 것이다. 중고등학생 여러분이 이 길을 생각한다면, 화려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먼저 알아야 한다.IT 보안 전문가는 칭찬받기 어려운 자리일 수 있다. 사고가 나면 비난받고, 평화로우면 잊히기 쉽다. 하지만 여러분이 멈추면 금융, 통신, 의료 등 현대 사회의 모든 시스템도 멈춘다.이 일은 화려한 조명은 없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사이에 수많은 사람의 일상과 데이터를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1. 해킹보다 설득이 진짜 업무다

많은 학생이 보안 전문가를 꿈꿀 때 해킹 기술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실 업무의 대부분은 해킹이 아니라 보고서 작성과 설득이다.시스템의 약한 부분을 찾아내도 개발팀은 "기능 만들기도 바쁜데 언제 고치냐"고 하고, 경영진은 "당장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예산을 쓰냐"고 묻는다. 보안팀은 조직 안에서 일을 방해하는 존재로 보이기 쉽다.진짜 실력 있는 보안 전문가는 기술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발견한 위험이 회사에 어떤 손실을 줄 수 있는지 경영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보안은 기술의 영역이지만, 보안을 적용하는 것은 소통의 영역이다.

  1. 경비원이 아니라 안전망 설계자다

"막으면 본전"이라는 말은 보안을 비용으로만 보기 때문에 생긴다. 사고가 없으면 "보안팀은 맨날 뭐 하냐"고 묻고, 사고가 터지면 "보안팀은 대체 뭐 한 거냐"고 문책당한다.하지만 관점을 바꿔보자. 스포츠카가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는 이유는 강력한 엔진 때문만이 아니다. 언제든 멈출 수 있는 강력한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보안 전문가는 단순히 문을 지키는 경비원이 아니라, 회사가 안심하고 디지털 사업을 할 수 있게 돕는 안전망 설계자다. "우리가 지키고 있으니 더 과감하게 혁신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다. 이 관점을 가질 때 보안팀은 없어도 되는 부서가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파트너가 된다.

  1. 공격자는 한 번만 성공하면 되지만보안 담당자가 마주하는 가장 큰 압박은 비대칭 구조다.

공격하는 사람은 수천 번 시도 중 단 한 번만 성공하면 되지만, 지키는 사람은 그 수천 번을 모두 막아야 한다.게다가 어제 안전했던 기술이 오늘은 뚫리는 세계다. 퇴근 후에도 새로운 공격 방법을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1년 전의 지식은 이미 낡은 것이 되고, 공격하는 사람들은 항상 방어하는 사람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인다.'안정적인 전문직'을 원해서 이 길을 선택한다면 후회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 자체를 즐기고, 매일 새로운 퍼즐을 푸는 것이 즐거운 성향이라면 이보다 더 재미있는 직업은 없다.

  1.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길이 있다

보안 분야는 해커를 잡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본인의 성향에 따라 여러 길이 있다.모의해킹 전문가는 실제 해커처럼 시스템을 뚫어보며 약한 부분을 찾는다.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다. 보안관제 담당자는 24시간 시스템을 지켜보며 공격을 찾아내고 막는다. 끈기와 침착함이 필요하다.보안 정책을 만들고 법률 규정을 점검하는 컨설턴트는 꼼꼼함과 문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사고가 난 뒤 증거를 찾고 범인을 추적하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는 논리력과 추리력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