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의 사회생활 미리알기 - 체력관리]

"공부도 일도 결국 체력 싸움이다." 이 말 들을 때마다 짜증 나지 않는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오는데, 운동은 무슨 운동이냐. 씻고 잘 힘도 없다. 운동하지 못하는 자신을 "게으르다"고 자책하지 말자. 그건 마음의 체력까지 갉아먹는 일이다. 오늘 이야기는 근육을 키우라는 잔소리가 아니다. 왜 똑같이 밤을 새워도 누군가는 멀쩡하고 누군가는 쓰러지는지, 그 효율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다.

  1. 체력은 몸의 힘이 아니라 뇌의 연료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은 옛날 이야기다. 공부와 업무는 뇌가 포도당과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의 문제다.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든다. 머리가 멍해지는 건 의지 부족이 아니다. 뇌에 신선한 피가 돌지 않아서다. 운동은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행위가 아니다. 뇌에 즉각적으로 연료를 펌프질하는 행위다. 10분의 가벼운 산책이나 스쿼트가 에너지 음료보다 훨씬 강력한 각성 효과를 준다. 운동을 공부 시간을 뺏는 적으로 보지 말자. 운동은 1시간 공부할 것을 30분 만에 끝내게 해주는 최고의 시간 단축 도구다. 책상에만 앉아있는 건 가장 비효율적인 투자다.
  2. 체력이 떨어지면 성격도 나빠진다 사회생활에서 "저 사람은 성격이 예민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 중 상당수는 사실 성격 문제가 아니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뇌는 감정을 조절하는 데도 엄청난 에너지를 쓴다. 체력이 떨어지면 뇌가 가장 먼저 감정 통제 기능을 끈다. 그래서 피곤하면 착한 사람도 화를 내는 것이다. 실수하거나 혼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체력이 좋은 사람은 "다음엔 잘하자"며 툭 털고 일어난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며칠 동안 우울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게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종종 그건 단순히 몸이 감정을 감당할 에너지가 없어서 발생한다. 몸을 움직여 체력을 키우는 것은 마음의 방어벽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3. 자세는 소리 없는 이력서다 구부정한 자세는 단순히 허리 건강의 문제가 아니다. 타인에게 "나는 자신감이 없고 에너지가 부족합니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면접이나 발표 상황에서 어깨를 펴고 바르게 앉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신뢰감과 유능함을 준다. 반대로 거북목과 굽은 등은 무기력해 보이기 쉽다. 이건 생각보다 강력한 비언어적 스펙이다. 사회에 나가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곳은 다리가 아니라 목과 허리다. 중고등학생 때 형성된 자세 습관은 30~40대 커리어의 정점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다. 목과 허리가 아프면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도 실행할 에너지가 남지 않는다. 통증은 뇌의 에너지를 '통증 제어'에 쓰게 만들어서,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4. 의지력을 믿지 말자 "내일부터 헬스장 가야지"라고 결심하고 3일 만에 포기했다면? 그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인간의 뇌는 본래 변화를 거부하고 에너지를 아끼려는 본성이 있다. 의지가 아니라 환경을 바꿔야 한다. 헬스장에 가는 게 목표라면 가방을 싸는 과정조차 마찰이다. 아예 잘 때 운동복을 입고 자거나, 방문 앞에 요가 매트를 펼쳐두어 걸리적거리게 만들자. 의지만으로는 절대 스마트폰의 알고리즘을 이길 수 없다. 스마트폰을 거실에 두고 방에 들어가는 것처럼, 나쁜 습관은 마찰을 늘려야 한다.
  5. 10분이면 충분하다 "매일 1시간 운동"은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실패감만 준다. 하루 10분의 운동이 매일 2시간의 불규칙한 운동보다 낫다. 뇌는 급격한 변화를 위협으로 느끼지만, 10분 정도의 가벼운 움직임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옷을 갈아입지 않고 평상복 차림으로 잠깐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 공부 시작 전 스쿼트 20개, 물 마시러 갈 때 까치발 들기 같은 마이크로 루틴을 일상 동작에 아주 작게 끼워 넣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자. 하루 5분, 이 작은 습관이 1년 뒤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쉬는 시간 1분 스트레칭도 좋다. 대중교통에서 서서 가는 것도 코어 근육을 자극하는 훌륭한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