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의 사회생활 미리알기 - 뉴스 보기]

"뉴스 좀 봐라. 세상 돌아가는 거라도 알아야지." 어른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억지로 뉴스를 켜보면 정치인들은 매일 싸우고, 세상은 다양한 사건으로 가득하다. 보면 볼수록 피곤하고 우울해진다. "이거 안 보면 무식한 건가?" 싶어서 참고 보다가, 결국 포기한다. 그 피로감, 당연하다. 뉴스는 원래 피곤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보고 살 수는 없다. 문제는 '왜 봐야 하는가'에 대한 진짜 이유를 모른 채, 의무감으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다. 뉴스는 상식 퀴즈 풀려고 보는 게 아니다. 알고리즘이 만들어준 세상에서 벗어나고, 내 지갑을 지키고, 누가 나를 속이려 할 때 알아채기 위해 보는 것이다.

  1. 유튜브가 보여주는 세상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갇힌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은 내가 좋아할 만한 것만 끊임없이 보여준다. 편하다. 재밌다. 하지만 이건 '내 생각과 비슷한 이야기'만 듣는 감옥이다. 알고리즘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지,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뉴스는 불편하다. 관심 없는 분야, 듣기 싫은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나를 '내 방'에서 끌어내 '세상'과 연결시킨다.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밥만 먹다가는, 20대가 됐을 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감을 못 잡는다. 그때 가서 당황하지 말고, 지금부터 조금씩 세상 구경을 하는 것이다.
  2. 뉴스는 세상이 망해가는 증거가 아니다 뉴스를 보면 세상이 끔찍해 보인다. 사고, 범죄, 재난 투성이다. "이렇게 위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싶어진다. 하지만 잠깐, 생각을 뒤집어보자. 뉴스는 '평범하지 않은 일'만 보도한다. 사고가 안 난 비행기 99대는 뉴스에 안 나온다. 사고 난 1대만 전 세계 뉴스에 나온다. 뉴스가 끔찍할수록 역설적으로 '우리의 일상은 대체로 안전하다'는 뜻이다. 뉴스는 조회수를 위해 자극적인 감정을 유발하도록 설계됐다. 그걸 모르고 뉴스를 보면 "세상은 망했어"라는 우울함에 빠진다. 뉴스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지 말자. 뉴스는 '예외'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면, 뉴스에 상처받지 않고 냉정한 관찰자가 될 수 있다.
  3. 헤드라인만 봐도 충분하다, 정독은 필요 없다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조언은 현실적이지 않다. 바쁜 고등학생에게는 불가능하다. 그럴 필요도 없다. 하루 5분, 포털 사이트나 뉴스 앱의 헤드라인만 훑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헤드라인만 봐도 '요즘 세상의 키워드'가 뭔지 알 수 있다. 그 키워드가 머릿속에 있으면, 나중에 필요할 때 검색할 수 있다. 뉴스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모든 걸 다 알 필요 없다. '아, 이런 일이 있구나' 정도만 알아도 된다. 대신, 가끔 '금리 인상'이라는 뉴스를 보면 "이게 내 용돈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한 번 생각해보자. 그게 진짜 뉴스 보기다.
  4. 팩트와 의견을 구분하는 연습, 이게 진짜 문해력이다 뉴스가 항상 진실만 말하는 건 아니다. 특히 유튜브 뉴스나 자극적인 기사는 의견을 사실처럼 포장한다. "A라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팩트다. 하지만 "이건 B 때문이다"는 의견일 수 있다. 이 둘을 구분하는 연습을 하자. 같은 사건을 두고 어떤 신문은 "정부의 결단"이라 하고, 어떤 신문은 "정부의 독단"이라 한다. 둘 다 맞을 수도 있고, 둘 다 틀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누가 이 뉴스를 만들었고, 누가 이득을 보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능력은 나중에 가짜 뉴스 속에서, 사기 속에서, 선동 속에서 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5. 경제 뉴스는 '내 지갑'을 지키는 방패다 "경제 뉴스는 너무 어려워서 못 보겠어." 맞다. 어렵다. 하지만 경제 뉴스를 안 보면 나중에 돈 문제로 호구 잡힌다. 전세 사기, 보이스피싱, 청년 지원 정책, 최저임금 변화 같은 건 다 뉴스로 먼저 알려진다. 지금 당장 주식을 하라는 게 아니다. "왜 물가가 오르지?", "왜 금리가 오르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뉴스에서 찾는 습관을 들이자는 것이다. 이 습관이 쌓이면, 20대가 됐을 때 월급을 관리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감각이 생긴다. 어른들이 뉴스를 보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돈'과 관련이 깊다. 내 지갑을 지킬 정보는 뉴스에 있다.
  6. 교과서는 원리, 뉴스는 현장이다 사회 시간에 배운 '환율', '인플레이션' 같은 개념이 시험 문제로만 느껴진다면, 뉴스를 보자. 뉴스는 그 개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내가 사 먹는 빵 가격이 왜 올랐는지, 해외 직구한 운동화 가격이 왜 달라졌는지 뉴스가 설명해준다. 교과서가 '죽은 지식'이라면, 뉴스는 '산 지식'이다. 단순히 사건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이게 왜 문제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이 길러진다.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면, 뉴스를 보자. 뉴스 속 용어를 이해하려고 검색하고, 맥락을 찾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문해력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