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든 적 있는가.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 찝찝함의 정체는 이것이다. 공부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공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삶의 영역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느끼고 있다. 돈 이야기를 꺼내면 어른들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공부만 해. 돈 걱정은 나중에." 하지만 나중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좋은 대학을 나오고도 막상 사회에 나가면 어떤 선택이 옳은지 판단하지 못해 헤매는 사람들이 많다. 왜일까. 돈에 대해 일찍 눈뜬다는 건 "돈을 많이 버는 법"을 배우자는 게 아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그 게임의 규칙을 미리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 규칙을 모르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주도권을 잃는다.

  1. 돈 감각은 불안을 줄이고 안정감을 준다 많은 학생이 돈 이야기를 들으면 불안부터 느낀다. "돈이 없으면 어떡하지", "나중에 힘들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들이다. 하지만 돈에 대해 일찍 공부하고 이해하기 시작하면 정반대 일이 벌어진다. 돈은 불안의 대상에서 내 삶을 지키는 도구로 바뀐다. 용돈을 관리하는 것도 단순히 아껴 쓰는 게 아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나의 만족을 최대화하는 연습이다.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아는 것도 돈이 일하게 만드는 법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돈에 대해 막연히 불안해하는 대신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2. 공부의 이유를 찾게 해준다 "이 수학 문제를 풀어서 뭐하지?" 공부가 목적지 없는 마라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때 돈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왜 공부하는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기술은 사회에서 가치로 인정받는다. 회사는 그 가치를 필요로 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준다. 즉 공부는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높여 더 많은 기회와 교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 연결고리를 이해하면 공부는 억지로 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임을 깨닫게 된다.
  3. 선택의 자유라는 진짜 무기를 준다 돈의 진짜 힘은 선택의 자유를 준다는 데 있다. 하기 싫은 일을 거절할 자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자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용기는 당장 그만둬도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에서 나온다.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정말 사랑하는 일에 뛰어들 수 있는 것도 미리 준비된 경제적 안전망이 있을 때 가능하다. 돈에 대해 일찍 눈뜬다는 건 돈의 노예가 되는 게 아니다. 돈을 다스려 내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4. 공부 점수와 돈 감각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경제 과목에서 100점을 받는 것과 실제 돈을 잘 다루는 것은 별개다. 수요와 공급 곡선을 그릴 줄 알아도 내 용돈 10만 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모를 수 있다. 시험 문제는 정답이 있지만 돈 결정은 정답이 없다. 인턴십을 할 때 아르바이트 비용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게 내 미래에 가치 있는 선택인지 판단해야 한다. 이런 질문들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인생 궤적은 달라진다.
  5. 돈 감각이 없으면 타인의 결정에 휘둘린다 돈 감각 없이 사회에 나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첫째, 타인의 결정에 영향을 받기 쉽다. 친구가 좋다고 하니까, 선배가 성공했다고 하니까 따라간다. 하지만 돈 감각이 있는 사람은 묻는다. "그걸 하려면 내가 어떤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가?" 둘째, 기회와 위험을 구분하지 못한다. 좋은 기회가 정말로 좋은지 판단하는 기준이 없으면 나쁜 결정에 쉽게 말려든다. 셋째,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한다. 모든 큰 결정을 부모님께 물으면서 정작 자신의 선택을 못 믿는 악순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