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에게 수능 점수는 전부처럼 느껴진다. 그 점수 하나로 대학이 결정되고, 미래가 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수능 준비에 쏟는 노력은 당연히 가치 있고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로 나가면, 많은 사람이 당황한다. "내가 준비했던 건 시험을 잘 보는 능력뿐이었구나"라는 걸 깨닫는다. 신입사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시험 점수가 아니라 소통 능력과 조직 적응력이다. 수능 점수가 20대로 가는 '입장권'이라면, 그 안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힘은 전혀 다른 영역에 있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세 가지 능력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지만, 20대에 반드시 필요한 현실적인 기술이다.

  1. 피드백을 나를 향한 공격이 아니라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힘 고등학교까지 받는 피드백은 명확하다. 0점 아니면 100점. 틀렸거나 맞았거나. 하지만 20대부터 받는 피드백은 완전히 다르다. "네가 만든 자료는 논점이 불분명해" "이 방식으로 일하면 안 돼" "다시 해와" 같은 말들. 이런 말을 들으면 마치 내가 형편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피드백을 '나를 향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상처받는다. 여기서 필요한 게 바로 '나'와 '나의 결과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능력이다. "네가 만든 자료는 논점이 불분명해"는 나라는 사람을 부정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만든 '결과물'의 특정 부분을 지적하는 말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피드백에서 상처 대신 성장을 얻을 수 있다. "아,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이 부분이 부족하구나. 다음엔 이렇게 보완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2. 정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함께 길을 찾아가는 능력 수능 문제는 항상 명확한 질문과 하나의 정답이 있다. 하지만 20대부터 마주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다르다. "우리 팀 분위기를 어떻게 개선할까?" "내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 "A안과 B안 중 뭘 선택해야 할까?" 정답은커녕 문제 자체가 불명확하다. 이런 모호한 상황은 불안하다. 하지만 20대에 배워야 할 진짜 능력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다. 여기에 더해 중요한 게 협업이다. 학교에서는 대부분 혼자 문제를 풀거나, 역할을 나눠 각자 작업한 뒤 합친다. 하지만 직장에서 하는 일은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협업이다.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결과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건 경청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그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파악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3.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배워나가는 자세 고등학교까지는 정해진 시간표와 정해진 교육과정이 있다. 선생님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하지만 대학부터는 아무도 공부를 챙겨주지 않는다. 직장에 들어가면 더욱 그렇다. 스스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정하고, 필요한 지식을 찾아서 배우고, 계속 성장해나가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필요하다. 더 중요한 건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성이다. 힘들게 들어간 전공이 나와 맞지 않을 수 있다. 첫 직장이 평생 직업이 아닐 수 있다. 내가 배운 기술이 몇 년 후에는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 AI의 발전으로 지금의 유망 직업이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이때 좌절하거나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배울 기회구나"라고 생각하며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변화를 불편함이 아니라 성장의 발판으로 받아들이는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