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되면 매일 법정에서 멋진 변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 변호사는 그렇다. 긴박한 법정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며, 극적으로 진실을 밝혀낸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변호사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변호사의 90%는 서류 작업이다.
- 법정에 서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실제 변호사는 하루 대부분을 판례 검색, 소장 작성, 계약서 검토에 쓴다. 법정에 서는 시간은 일주일에 몇 시간이 안 될 수도 있다.
대형 로펌 변호사는 의뢰인 비밀 유지를 위해 보통 1인실에서 일한다. 바쁜 업무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기보다는 각자 사무실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처럼 화려한 인테리어의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자주 어울리는 모습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조용히 앉아 방대한 자료를 읽고, 문서를 작성하고, 논리를 구성하는 시간. 이게 변호사의 일상이다.
- 서류 작업이 바로 진짜 전쟁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걸 놓치면 안 된다. 그 서류 작업이 단순한 잡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변호사의 서류는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다. 의뢰인의 억울함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이다. 무기다.
수백 페이지의 판례를 뒤지는 건 승리를 만들기 위한 가장 치열한 논리의 전투다. 한 문장의 표현 차이가 수억 원을 좌우한다. 빠뜨린 조항 하나가 소송의 승패를 바꾼다.
법정에서의 변론은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그 3시간의 변론은 사실 90%의 서류 작업이 만든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에 가깝다.
- 법정보다 서면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실제 재판에서는 서면으로 오가는 다툼이 법정 변론보다 훨씬 더 중요할 때가 많다.
변호사는 재판에 앞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담은 서면을 제출한다. 재판의 승패는 이 서면의 완성도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처럼 결정적 증거를 재판 중에 갑자기 제출하는 건 현실에서 보기 힘들다. 상대방에게도 증거를 검증할 기회를 줘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증거는 사전에 서면 설명과 함께 제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화려한 변론 뒤에는 치밀한 서면 작업이 있다. 그 서면 작업이 없으면 법정에서 할 말도 없다.
- 변호사의 핵심은 말 잘하기가 아니다
많은 학생이 변호사를 꿈꿀 때 "나는 말을 잘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변호사의 핵심은 말 잘하기가 아니다.
변호사의 핵심은 논리로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다.
복잡한 사건 기록을 읽고, 수백 페이지의 판례를 분석하고, 상대방 주장의 허점을 찾아내고,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 이게 변호사의 진짜 무기다.
소송 서류 작성, 계약서 검토, 법률 의견서 작성, 기록 분석. 이 모든 게 법률 지식과 논리력을 총동원하여 글로써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만약 복잡한 글을 읽고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면, 그 90%의 서류 작업은 지루한 일이 아니라 재미있는 도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