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는 '자유로운 사장님'이 아니다
"나중에 사업할 거야"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개 비슷하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상사 눈치 안 보고, 내 아이디어로 뭔가를 만들어가는 멋진 모습. 하지만 실제 사업가의 삶은 이런 상상과 많이 다르다.
사업가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 책임'을 선택한 사람이다. 이 차이를 모르고 시작하면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현실 앞에서 당황하게 된다.
사업가의 길을 꿈꾸는 건 좋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하자. 사업가는 회사가 싫어서 도망치는 곳이 아니다. 이것을 꼭 해내고 싶어서 모든 것을 걸 수 있을 때 선택하는 길이다.
- 자유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을 선택한 것이다
학생은 학교에 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사업가는 퇴근이 없다. 물론 물리적으로는 퇴근할 수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회사가 떠나지 않는다.
직장인은 정해진 업무만 잘 하면 되지만 사업가는 회사의 모든 영역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까지 연결되어 있다. 회사가 잘못되면 수십, 수백 명의 삶이 흔들릴 수 있다는 압박감을 매일 느낀다.
"출근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는 자유는 거꾸로 "회사가 망하지 않으려면 남들이 쉴 때도 일해야 한다"는 책임으로 다가온다. 사업가는 자유를 얻은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시간을 걸고 책임을 선택한 것이다.
- 월급날을 걱정하는 진짜 이유
"직원 월급을 걱정한다"는 말은 그저 통장에 돈이 모자랄까 봐 전전긍긍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 걱정의 본질은 "내가 이 사람들의 귀한 시간을 쓸 만큼, 우리 회사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직원들은 자신의 인생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사업가는 그 투자가 헛되지 않도록 결과와 성장으로 증명해야 한다. 월급날 돈을 주는 건 기본이다. 진짜 책임은 다음 달에도, 내년에도 이 사람들이 여기서 일하며 성장할 수 있을까, 즉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다.
매출이 줄어들어도 월급은 정해진 날짜에 나가야 하고, 사업이 어려워도 "이번 달 월급 못 드립니다"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없다. 이 책임감이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주말도 온전히 쉬지 못하게 만든다.
- 성공은 팀의 것, 실패는 나의 것
이것이 학생들이 미처 생각하기 어려운,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현실적인 태도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사업가는 "여러분이 잘해준 덕분입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렇지만 그렇게 공을 팀에게 돌려야 팀원들이 동기부여를 얻고 더 큰 성과를 낸다. 반대로 일이 잘못되면 "직원 A가 실수해서"라고 말하지 않는다. "제가 미처 챙기지 못했습니다", "저의 판단 착오입니다"라고 말한다.
그 직원을 뽑은 것도, 그런 실수가 나오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도, 최종 결정을 한 것도 모두 사업가 자신이기 때문이다. 모든 직원은 문제가 생기면 사업가에게 가져온다. 하지만 사업가는 자신의 가장 큰 고민이나 두려움을 편하게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 수많은 정보와 조언 속에서도 결국 모든 책임을 지고 최종 결정의 버튼을 누르는 건 오직 혼자다.
- 실제로 하는 일은 상상과 다르다
많은 학생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사업가는 아이디어만 내는 사람이 아니다. 특히 초기에는 영업과 마케팅을 직접 뛰어다니며 고객을 찾는다. 직원 채용부터 세무, 법률 문제까지 모든 것을 공부해야 한다.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를 설득하고 은행과 협상한다. 직원들의 갈등을 조율하고 때로는 힘든 인사 결정도 내려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정작 그 일은 10%도 못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많은 초기 사업가들이 한다. 사업가는 회사의 모든 활동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다. 좋아하는 일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해야 하는 모든 일을 책임지는 자리다.
- 필요한 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회복력이다
성공한 사업가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감정적 회복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거절, 실패, 비판을 매일 경험해도 다음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투자 제안이 10번 거절당해도 11번째 시도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사람을 읽는 능력도 중요하다. 좋은 직원을 알아보고 고객의 진짜 필요를 파악하고 협력자와 신뢰를 쌓는 능력이 기술보다 중요할 때가 많다. 재무적 감각도 필수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현금 흐름을 관리하고 어디에 투자하고 어디를 절약할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외로움을 견디는 힘. 최종 결정은 혼자 내려야 하고 때로는 아무도 내 어려움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고립감을 느낀다.